철판요리
성남시청 근처의 철판요리 전문점을 가족들과 다녀왔다. 그곳을 간 이유는 철판요리를 먹고 싶어서.... 철판요리를 처음 먹은 것은 초등학교 때 명동 사보이호텔에서였다. 아버지 직장이 명동이라서 가족들이 시내 나갔을 때 거기에 갔던 적이 있었고, 중고등학교 때에는 강남에 베니하나라고 있어서 갔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아버지는 편식을 하는 나에게 여기 나오는 음식들은 모두 다 먹어야 한다고 해서 다 먹었던 기억이 난다. 양파, 마늘, 숙주, 호박, 토마토 같은 것들이 그런 것들이었다.
그리고 거기서는 퍼포먼스가 있었다. 우리를 위해서 쉐프가 직접 구워줄 때, 소금 뿌리는 동작, 기름을 걷어내는 동작, 식재료를 뒤집는 동작 등에서 우리를 재미있게 해주었었다. 스테이크에 불맛을 입히는 불쇼도 있었고.... 그래서 거기 쉐프들은 손님 없을 때 주방에서 요리는 안 하고 퍼포먼스 연습만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철판요리집을 어른이 되어서는 한 번도 간 적이 없었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검색을 해보니 성남에 있었다. 동영상을 보니 퍼포먼스도 했다. 아이들도 재미있을 것 같고.... 예전 생각도 나고.... 어머니, 아버지도 좋으실 것 같아서 모시고 갔다.
가보니 똑같았다. 맛도 똑같고, 퍼포먼스도 똑같고..... 기대가 충족되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아버지가 했던 말을 해주었다. 여기서 주는 것은 다 먹어야 한다고.... 첫째는 다 먹었고, 둘째는 반항....
나중에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아주 좋았다고 하고, 또 가고 싶다고 했다. 비싸서 그렇지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