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의 접속/문학

[책 8] 댓글부대: 인터넷을 조종하다.

뚝샘 2018. 4. 28. 14:55

책이름: 댓글부대

지은이: 장강명

펴낸곳: 은행나무

펴낸때: 2015.11


2012년 대선에서 국정원의 댓글 공작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진보 진영을 지지하는 카페나 커뮤니티에 분란을 일으켜서 세력을 약화시키는 공작을 하는 조직의 활동을 그리고 있다. 소설에서는 국정원 같은 국가 조직이 직접 움직이지는 않고, 외부 인력을 고용하여 하청을 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정말 그럴 듯 하고, 정말 이렇게 했을 것 같은 느낌들을 받았다. 80%는 믿고 싶다. 인터넷 상황들에 작가의 상상력이 치밀하게 겹쳐져서 극적인 재미를 주고 있다. 인터넷에서 벌이지는 분란이 사실은 조직적인 공작에 의한 것이라는 얘기이다.


구성적인 측면에서도 독특한 점이 보이는데, 댓글 조작 사건에 가담한 조직원이 언론에 제보하는 인터뷰를 하는 내용이 하나 나가고, 이와 병렬적으로 사건을 꾸미고 실제로 실행하는 상황이 서술되어 입체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처음에는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몇 장 읽어가면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마지막 결말이 반전이 있는데, 언론에 댓글 조직을 폭록하는 제보가 사실은 언론을 엿먹이기 위한 조작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 조작을 은폐하기 위해 조직원을 살해하는 장면은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조직이 대선에도 개입한다는 내용까지 갈 줄 알았는데, 그것까지는 나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도 젊은 작가의 기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