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5] 미움받을 용기: 너는 너, 나는 나
책이름: 미움받을 용기
곁이름: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지은이: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옮긴이: 전경아
펴낸곳: 인플루엔셜
펴낸때: 2014.11
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너무 수용적인 나의 업무 스타일과 착한 사람으로 인식되려고 노력하는 모습, 그러면서 인간관계 때문에 혼자 끙끙 앓고 있는 모습이 자신과 너무 닮았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자신도 이 책을 읽고나서 그런 모습에서 완전히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이 변화되었고, 무엇보다도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했다. 그래서 읽게 되었다.
아들러의 심리학, 대학 때 심리학 수업에서 언듯 들은 것 같다. 개인심리학이라는 말도 들어본 것 같고..... 그러나 그 이상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책은 아들러의 심리학을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처럼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 형식으로 기술해서 다른 책보다 훨씬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하루만에 다 읽었으니까.
먼저 철학자는 아들러의 심리학은 용기의 심리학이라고 말한다. 내가 불행한 것, 일이 잘 되지 않는 것은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변화에 대한 불안이 용기를 내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아울러 과거의 인생이 미래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지금, 여기에 주목하면서 살 것을 주문한다. 과거의 어떤 일 때문에 무엇을 못 한다는 것은 자신이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핑계일 뿐이고, 사실은 용기가 없다는 것과도 동일하다.
그러면서 원인론과 목적론을 말한다. 원인론은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것인데,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연애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트라우마만 없다면 연애를 잘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그런 경우가 생겨도 연애를 잘 하지는 못한다. 목적론은 그 부분을 지적한다. 목적론은 연애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연애를 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용기가 없어서 변화하지 못하는 것을 돌직구로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열등감과 우월감을 말한다. 열등감과 우월감은 모두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것인데, 결국은 비교의 대상을 자신이 아닌 다른 곳에 두기 때문에 불편함이 생긴다. 비교의 대상을 외부가 아닌 이전의 자기 자신으로 두면 개인은 더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관련해서 경쟁에 대해서도 얘기하는데, 인간관계에서 남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복하지 못하는 이유도 경쟁 때문이라고 말한다. 같은 맥락으로 경쟁에서 벗어나면 다른 사람의 행복을 축복할 수 있고....
아들러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심리, 양 측면에서 분명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행동의 목표로 '자립할 것'과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 것', 심리의 목표로 '내게는 능력이 있다'는 의식을 갖는 것과 그로부터 '사람들은 내 친구다'라는 의식을 갖는 것을 제시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인생의 과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다시 '일의 과제', '교우의 과제'. '사랑의 과제'로 나눌 수 있다.
'일의 과제'는 일을 매개로 맺어지는 인간관계이고, '교우의 과제'는 일을 벗어난 넓은 의미의 친구관계이다. '사랑의 과제'는 연애관계와 가족관계를 말한다. 그러면서 사랑의 감정을 이렇게 말한다.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결국 이런 과제들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변화가 필요한데, 변화에는 또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용기라는 것이 주변에서 '힘내라' 한다고 해서 저절로 생기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힘내자'라고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럼 어떻게 용기를 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대답으로 철학자는 '자유'를 준비한다.
철학자는 우리가 자유롭지 못한 이유를 타인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인정요구를 부정한다. 다른 사람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지 말라는 것이다. 부모님의 기대, 선생님의 기대, 상사의 기대 등 이런 것에 묶여서 불편해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벌교육, 칭찬과 질책도 부정한다. 상벌이 그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부자유스럽게 한다는 것이다. 상벌이 있다가 없어지면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동력이 없어질테니까.
인간관계에서는 그렇다고 쳐도, 교육에 있어서 상벌이나 칭찬과 질책이 없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거 난감하다. 철학자는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과제 분리에 대해서 설명한다. 공부는 아이의 과제이다. 부모의 과제가 아니다. 과제를 분리하여 누구의 과제인지를 파악하는 방법은 선택의 결과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이가 누구인가를 생각하면 된다.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선택의 결과는 아이가 받아들여야 하므로 공부는 아이의 과제이다. 그럼 부모나 교사는 무엇을 해야 하나? 공부를 하도록 도와주고 지원하는 것. 그것이 부모와 교사의 과제이다. 공부가 아이의 과제라는 것을 알리고, 언제든지 돕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아이의 과제에 함부로 침범하지 않는 것. 음.... 그래도 아이가 최종적인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은데, 부모나 교사가 그것을 가만히 두고 보는 것은 정말 힘들 것 같다.
그리고 칭찬과 처벌이 이루어지는 관계는 수직적인 관계이다. 대등한 관계가 아니므로 다른 사람의 과제에 개입하려고 하는 경향이 생긴다. 따라서 수직관계의 밑에 있는 사람은 '나는 능력이 없다'고 인정하여 타인의 가치관에 맞춰서 살게 된다. 결국 칭찬과 처벌을 하지 않고, 수평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고, 이를 통해 용기 부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공동체 감각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수용', '타자신뢰', '타자공헌'이 있다. '자기수용'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타자신뢰'는 말 그대로 타인을 믿는 것이고, '타자공헌'은 자신의 존재나 행동이 공동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결국 나의 가치를 실감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그러한 공헌감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철학자의 얘기를 들으면 명쾌한데, 일상으로 돌아오면 쉽지 않다. 용기가 없어서일까? 과제분리를 하지 않아서일까? 더군다나 교육의 문제로 들어오면 극단적으로는 교육 자체가 필요 없는 것일 수도 있어서 혼란스럽다. 2권을 살짝 보니 이에 대한 얘기가 있는 것 같아 2권을 마저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