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샘 2016. 10. 3. 20:46
애들 데리고 두번째로 야구장에 갔다. 이번에는 두산 경기에 갔다. 지난번에 LG 경기에 갔더니 LG를 응원해서 빨리 두산 경기게 데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LG가 각인이 되기 전에...

두산하고 한화가 하는데, 지난 번 L:G와 롯데 경기보다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 때보다 더 일찍 서둘러서 왔는데, 경기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흐름이 더 많았다. 그래서 아내는 매표를 하고, 나는 애들 데리고 샵에서 응원도구를 사기로 했다. 베어스 샵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계산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물건을 고르기도 힘들고..... 이것저것 보면서 고르려고 했는데, 그럴 수가 없었고, 결국 응원 방망이만 샀다. 그런데, 들어와서 보니까 경기장 안에서도 팔더라. 거기서 그렇게 길게 줄서서 살 필요가 없었는데..... 아내가 나보다 먼저 매표를 했다. 계산 줄이 매표 줄보다 길었나보다.

1루쪽 외야석으로 들어갔는데, 이미 사람들이 꽉 차서 앉을 자리가 없었다. 결국 3루쪽 외야석으로 넘어갔다. 해가 들어서 불편했는데, 잠시후 그늘이 생겨서 괜찮았다. 애는 왜 언니들 있는데 안 가고 이쪽으로 왔냐고 묻는다. 예매를 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니 왜 예매를 하지 않았느냐고 하면서 다음에는 예매를 하라고 한다. 

경기 내용은 두산의 투수들이 한화의 타자들에게 두들겨 맞았고, 두산의 타자들은 한화의 카스티요를 공략하지 못해서 두산이 졌다. 중반까지 3점 이내로 따라붙으면 후반에 공략할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두산의 투수들이 버티지를 못했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한 상태라서 테스트 차원에서 선수 기용을 하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모처럼 주말이라서 야구장 왔는데, 좀 이겨주지.....

응원하라고 하는 두산이 지니까 큰애는 왜 두산이 지는데, 응원하라고 하느냐면서 재미없다고 한다. 맨날 지는 것이 아니라고 가끔 질 수도 있다고 하니까 왜 가끔 지냐고 한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니? 두산을 각인시키기 위한 작전이 잘 되지 않는다. 둘째는 심심하다고 하면서 화장실 가겠다고 하고, 눕겠다고 하고..... 

그러다 둘째가 또 화장실 가겠다고 해서 내가 데리고 갔다가 오는데, 사람들의 함성 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주변의 눈치를 보니까 홈런인 것 같은데, 공이 우리쪽으로 오는 것 같았다. 애를 데리고 계단으로 올라오면서 공의 향방을 찾아보아도 찾을 수가 없다. 일단 애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애를 감싸면서 머리를 보호했다. 공은 내 뒤쪽 약 3m 지점에 떨어졌다가 튕겼다.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다. 야구장에서는 계단을 올라오면서도 공을 주시해야겠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중계화면을 리플레이하니까 계단에서 움찔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애들도 재미있어했다. 야구를 재미있어해야지.

결국 7회까지만 보고 일어났다. 다음에는 진짜로 언니들 있는 곳으로 예매를 해야겠다. 그럼 9회까지 볼 수 있을까? 두산이 이기는 경기도 9회까지 애들이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