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의 접속/문학

[책 3] 아주 오래된 농담: 죽음을 둘러싼 자본주의의 민낯

뚝샘 2015. 2. 16. 13:11



아주 오래된 농담

저자
박완서 지음
출판사
실천문학사 | 2000-10-2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낙서없는 상급 / 반양장본 / 324쪽 | 223*152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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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의사 영빈을 중심으로 전개된 재벌 2세인 처남 송경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재벌2세를 등장시킨 것은 자본주의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서인 것 같고, 의사를 등장시킨 것은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을 하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


송경호가 죽을 때 아버지인 송회장은 그에게 폐암임을 알리지 않고 모른채 죽게 했다. 이유는 그가 알게 되면 그의 소유의 유산 문제가 복잡하게 얽히게 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송경호의 아내인 영묘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그 집에서 영혼 없이 몸만 살아가게 된다. 죽음을 앞둔 자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마무리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속아서 죽는 것이 얼마나 억울할지 영묘는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또 한편에는 자수성가한 치킨집 사장 박성남의 죽음이 있다. 그도 역시 폐암이었지만 초기였기 때문에 수술 받으면 나을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선택한다. 수술비와 후유 장애를 염려했고, 그럴 경우 남아있는 사람들이 받을 고통을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의 희생으로 남은 가족들을 살리려고 했던 것이다.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싶지만 그는 자신의 몸에 대해서 스스로 선택을 한 것이다. 송경호와 달리....


생각보다 재미는 없었고, 뒤의 해설을 보지 않으니 작가가 깔아놓은 여러 생각들을 잘 잡아낼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