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의 접속/문학

[책 25] 나목: 방황하는 이의 뻔뻔함을 양해하기 위하여

뚝샘 2014. 8. 20. 00:03



나목

저자
박완서 지음
출판사
도서출판세계사 | 2007-04-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우리 시대 대표작가 박완서 작가의 대표작. 한국 전쟁과 분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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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가 나이 마흔에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어 등단한, 말하자면 데뷔작이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부대 PX의 초상화부에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화가 옥희도는 화가 박수근을 모델로 하고 있다.


전쟁이라는 상황이 일차적으로 인물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배경으로 암울함과 우울함을 주면서 이경이라는 젊은이의 방황과 절망 속에서 몸부림치며 고뇌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자신 때문에 오빠가 죽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엄마와 화해하지 못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군 GI에게도 접근했다가 황태수의 감정을 이용했다가 결국 옥희도에게 의지하지만 옥희도에게 사랑을 얻지 못하면서 시간과 현실 속에서 순응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학교과서와 수능 문제집을 통해서 대략적인 줄거리는 알고 있었지만 고뇌하며 방황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고, 직접 작품을 읽으면서 당시의 젊은이들의 삶과 생각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옥희도의 집에 월급을 전해 주러 갔다가 나오면서 옥희도의 아내에게 뻔뻔스럽게 화가의 아내로서 자격이 없다느니, 자신의 나신을 보여드리면서라도 진정한 예술을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겠다느니 하는 모습을 보면 비상식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젊은이들의 치기 어린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건 문학 교과서에는 안 나오는 얘기다.


이후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을 통해 그의 삶을 엿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