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18] 람세스 3, 카데슈 전투: 신의 힘으로 승리한 전투
람세스 3권은 히타이트와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전쟁을 위해서 서로의 정보원들을 통한 정보전이 바닥에 깔리고 이를 바탕으로 두 번의 전쟁이 진행된다.
1. 정보전
히타이트 쪽에서는 시리아 상인 라이아와 리비아의 마법사 오피르를 통해 람세스 왕의 형인 셰나르를 포섭하여 반 람세스파를 형성한다. 셰나르는 이 둘을 통해 히타이트가 람세스를 공격하도록 하고, 혼란을 틈타 히타이트를 등에 업고 왕위를 차지할 계략을 꾸민다. 마법사 오피르는 마법으로 람세스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궁전의 로메와 임시 하녀 니나를 통해 네페르타리의 숄을 훔치게 한다. 라이아는 세라마나의 애인인 창녀를 통해 왕의 침실에 전갈을 넣어 왕을 암살하려고 한다. 실제로 마법에 의해 네페르타리의 몸이 위독해지기는 하지만 람세스가 아부심벨에서 찾은 전설의 돌로 치료하여 낫는다. 그 과정에서 왕의 비서 아메르와 친위대장 세라마나는 라이아와 오피르가 이들 사건에 연루된 것을 알고 이들을 잡으려 하지만 오피르는 이집트 남부로 라이아는 히타이트로 도망친다.
한편 람세스도 아샤를 히타이트로 보내 정보를 캐내고, 카데슈에서 격전이 벌어진다는 정보를 알아낸다. 이 과정에서 아샤가 붙잡히지만 셰나르의 지시를 받는 이중 간첩이라는 말로 일단 위기를 모면한다.
이 부분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이 든다. 오피르와 라이아를 잡기 위해 아메르와 세라마나가 추격하는 장면은 나름 흥미를 끄는 요소로 작용한다. 솔직히 기발하거나 치밀하지는 않고, 범인을 다 노출하고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충분히 예측 가능한 전개라서 완벽한 치밀함과는 거리가 있다. 아무튼 흥미롭다.
2. 1차전
1차전은 히타이트와 이집트가 직접 맞부딪치는 것이 아니라 히타이트가 이집트가 담당하는 구역의 왕국들을 부추겨 반란을 일으키게 하고, 람세스가 이를 진압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람세스는 히타이트에 대한 치밀한 준비를 바탕으로 이들을 진압하고 개선한다. 전쟁을 이끌어보지 않았던 풋내기 왕이 승리를 이끌어냄으로써 일약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 내어 전성기를 이루는 부분이다. 예측하고,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든 과정이 완벽한 지도자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거기다가 아샤라는 훌륭한 참모의 충언과 판단도 도움이 된다.
3. 2차전
2차전은 히타이트와 직접 맞붙는 카데슈 전투이다. 이집트와 히타이트가 접하고 있는 카데슈 성을 중심으로 벌어진 이 전투에서 초반은 히타이트가 이집트의 군단을 양분시키고 한 쪽을 공격하여 완벽히 제압하려는 찰나에 신의 계시를 받은 람세스가 그야말로 신적인 능력으로 혼자서 히타이트의 수만 군사를 물리치는 말도 안 되는 능력으로 전세를 뒤집고 분리되었던 다른 군단의 지원으로 히타이트를 물리친다. 아무리 신화를 믿는 시대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라지만 고전소설도 아니고 이건 좀 황당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설 속 인물인 히타이트 왕조차 "우리는 지금 전설 속에 있지 않아."라고 말하는 것은 코미디 같이 느껴졌다.
결국 카데슈 성으로 피신한 히타이트 왕의 제안으로 강화 조약을 체결하여 전쟁은 끝난다.
4. 생각한 것들
카데슈 전투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 최초의 평화적인 조약이 이루어진 전투라고 되어 있고, 람세스는 그렇게 승리를 거두지 않았는데, 그의 유적에는 이 전투에서 크게 이겼다고 과장했다는 연구자들의 얘기가 있다. 이 책을 읽어보니까 과장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