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16] 람세스 1, 빛의 아들: 왕자에서 섭정공으로
로마인 이야기 15권을 다 읽고나서 고대 문명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람세스를 읽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을 아내가 먼저 읽고서 신혼여행 때 갔던 곳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 훨씬 더 실감나게 상상할 수 있다면서 추천하기도 했고....
1권의 줄거리는 별거 없다. 이집트의 파라오인 세티가 있고, 그 아들인 첫째 셰나르 왕자와 둘째 람세스 왕자가 있다. 람세스는 외향적인 성격으로 성급함과 절제할 줄 모르는 성격으로 후계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고, 치밀하고 교활한 셰나르가 후계자로 인정받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세티는 람세스에게 몇 가지 테스트를 실시하여 그가 후계자로서 자격이 있음을 판단하고 그를 후계자로 선정하고 죽는다. 이에 셰나르가 겉으로는 인정하지만 람세스를 반대하는 세력을 규합하여 정권을 노린다.
람세스에게는 교육기관인 캅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이 있는데, 신성문자를 잘 해석하는 아메니, 뱀을 잘 다루는 세타우, 두뇌가 명석한 외교관 아샤, 히브리인으로 신전을 건축하는 모세 등이 있다. 이 중 아메니는 람세스 옆에서 비석 역할을 한다. 아샤는 셰나르와 람세스 사이를 오가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모세는 성경 속의 십계를 받은 모세이다. 이제트는 귀족 출신으로 람세스와 사랑을 나누지만 영혼을 나누지는 못한다. 대신 람세스는 하렘에서 만난 네페르타리와 영혼을 나누는 사이가 되어 결혼한다.
중간에 보면 그리스의 군대가 등장하는데, 메넬라오스, 헬레네 등이 이집트를 방문한다. 트로이 전쟁에서 이겼지만 그 영향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배 수리를 위해 잠시 이집트로 왔다는 것이다. 이들 중에는 호메로스도 있어서 서사시를 짓는다는 말도 나온다. 바로 그리스 신화 속의 인물들도 함께 등장한 것이다. 고대 문명을 다각적으로 연결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이집트 문명, 신화 등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나 묘사가 신비롭고, 시적이다. 내가 방문했던 룩소르의 룩소르 신전이나 카르낙 신전 장면이 나오는데, 그 거대한 열주들과 오벨리스크, 거상 등을 상상하면서 훨씬 흥미로웠다. 다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