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의 접속/문학
[책 32] 귀신을 마음대로 부린 선비: 조선의 이야기 같지 않은 조선의 이야기들
뚝샘
2013. 4. 28. 23:56
옛날 이야기하면 할머니한테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솔직히 나는 그런 기억은 없다. 할머니하고 같이 살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어머니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 것도 아니고.... 옛날 이야기라고 하면 어렸을 적 그림책이 전부이다. 국어를 전공하면서도 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그럴 기회도 별로 없었다. 그러다가 나라말의 국어시간에 고전읽기를 읽으면서 아는 듯 하지만 전혀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나고 있다.
이 책은 괴물 이야기, 사후 세계, 신선 세계, 이름 없는 기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의 구조나 플롯이라고 할 것도 없는 짧고 흥미 위주의 민담, 전설, 같은 설화, 혹은 야담들인데, 당시 사람들의 사고 방식을 요약적으로 담아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뒤에 해설 부분에서 유교 사회인 조선에서 귀신 이야기들이 어떻게 전파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데, 임란, 병란 양란 이후에 사람들이 많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사후 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그런 이야기들이 널리 유포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아무튼 조선의 이야기이지만 조선의 이야기 같지 않은 이야기들이라서 이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