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복원/영화
[영화 1] 26년: 아픔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뚝샘
2012. 12. 4. 21:38
이 영화, 단점이 많은 영화다.
금방 끝낼 수 있는 것을 질질 끌어서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 쏠려면 쏘지 방아쇠 손가락 거는 장면을 몇 번이나 보여준다.
내러티브의 흐름이 부자연스럽다.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처럼 폼은 다 잡고,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무대포다. 나는 치밀하고 기가 막힌 두뇌 플레이라도 하는 줄 알았다.
기복도 심하다. 1차 타격 후에 배우들의 감정선이 흐트러져서 2차 타격까지 끌고 가는 힘이 없다.
인물들도 너무 평면적이다. 특히 이경영, 배수빈의 분노와 행동들이 나머지 3명과 어울리지 않는다. 마실장도 너무 뜬금없고... 조폭들도 너무 단순하고...
그러나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장점 때문에 이 영화는 봐야 한다.
아픔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들의 아픔이 아니라 나의 아픔이다.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