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의 접속/문학

[책 20] 해벽: 초기 이문구의 작품들

뚝샘 2012. 6. 23. 19:03

이문구의 소설집이다. 읽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내용이 복잡한 것은 아니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슬그머니 인물과 내용이 바뀌어 버리니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각 소설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다양한 인물들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감탄스럽다. 각 인물들이 비슷한 점은 현실에 잇대어 있으면서 그 현실이 던져주는 문제를 온몸으로 안고 찌들어가는 모습과 거기에 반응하는 양상도 비슷하다. 하지만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현실의 다양한 문제들을 작품 속에 다루면서 우리의 현실에 대해서 작가가 항상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관촌수필 이전의 초기작들을 모은 책인데, 우리의 현실이 약간 어둡게 느껴짐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