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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1] 아이의 사생활: 읽으면 아이를 잘 키울 것 같은 느낌

뚝샘 2012. 6. 28. 14:20

 

아이의사생활
카테고리 가정/생활 > 자녀교육
지은이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식채널,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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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내용을 책으로 다시 엮은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었을 때에는 결혼도 하기 전이고, 아이도 없을 때여서 그냥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정도로만 봤고, 실험이 재미있었다는 인상만 받았고, 5편을 다 보지도 않았다. 그러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난 후에 이 책을 보니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들었다. 그전까지는 단순히 아이가 행복하게 지내기만 하면 된다는 약간은 방임적인 생각을 했지만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은 알지 못했고, 생각도 못했다.

 

뇌, 남과 여, 다중지능, 도덕성, 자아존중감 등 5개의 주제 중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도덕성 부분이었다. 텔레비젼으로 본 부분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적어도 내 아이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내 스스로도 용납할 수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도덕적으로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도덕성이 삶의 질을 바꾸고, 공감과 배려의 리더십을 키우며, 좌절을 극복하는 힘이 된다는 내용은 다른 것 다 없어도 이것 하나만 있으면 괜찮은 인간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도덕성을 키우기 위해 부모의 도덕성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보고 부모도 쉽지 않은 노력을 해야 함을 깨달았다.

 

그 다음으로 다중지능에 대해 관심이 갔는데, 다중지능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크게 세 종류의 지능군이 있다. 계열선호별 지능군에는 언어지능과 논리수학지능, 학습유형별 지능군에는 인간친화지능과 자기이해지능, 인지양식별 지능군에는 음악지능, 신체지능, 공간지능, 자연친화지능 등이 있다. 이 세가지 지능군은 배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면서 비율적으로 높은지 낮은지로 판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하나에 강점이 있다고 해서 다른 것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교육방법에 있어서도 높게 나온 지능을 잘 발휘하도록 유도하지만 낮게 나온 지능도 보완할 수 있게 지도해야 균형잡힌 교육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전문적인 내용을 어떻게 내 아이에게 적용시킬까 하는 고민을 하는데 이 책은 두 가지를 제안한다. 하나는 관찰읽기, 그리고 강점지능 찾기 체크리스트이다. 나중에 애가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점검을 해봐야겠고, 관찰일기는 블로그에 육아 관련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하는지 생각 중이다. 그리고 자아존중감에서는 공감에 대한 얘기가 가장 많이 나온 것 같다. 부모와 대화할 때 공감해주는 얘기를 많이 하여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종합해 볼 때, 육아를 부모 중심이 아닌 아이 중심으로 놓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공감하면서 아이의 관심이 어디로 가는지 관찰하면서 도덕성을 위한 최소한의 개입으로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기본적인 철학적 방향이 기존의 내 생각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지만 그 방향에 맞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방향을 잡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으며 웬지 잘 키울 것 같은 느낌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