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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
감독 |
임유철 (2006 / 한국) |
출연 |
장외룡, 임중용, 김학철, 안종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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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을 보았다.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의 꼴찌 반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2003년에 창단해서 2004년 꼴찌했지만, 2005년에 준우승을 일구어낸 이야기를 담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스타 선수 없이 무명 선수들과 이적해온 선수들, 가능성만 갖고 있는 용병으로 해서 겨우 15명으로 1군을 꾸리는 그야말로 외인구단이다. 모두들 목표의식 없이 패배에만 익숙해져 있을 때 장외룡 감독 대행이 감독이 된다. 그의 첫 브리핑은 목표 설정,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 그리고 두 번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 제시, 그 방법은 인내와 노력과 희생....
처음에 선수들은 웃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목표는 현실화된다. 그런 가운데 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이 함께 하고, 선수들의 개인적인 인터뷰들을 통해 축구선수들의 뒷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숙소에서 얘기하는 것들.... 그리고 연습장의 분위기까지도....
인상적인 장면은 감독이 사전에 세운 전략이 그대로 선수들에게 녹아들어서 실제로 구현되는 장면을 화면 분할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축구는 그냥 패스하고 골을 넣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교한 계획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을 눈 앞에 보니 차원이 달라 보였다.
그리고 감동의 마지막 장면. 결승전 1차전을 5대 1로 허망하게 지고 나서 2차전을 앞둔 감독은 말한다.
"모든 사람들은 지금 거의 울산이 다 99% 챔피언을 먹었다, 가져갔다, 이렇게 판단들을 하고 있어. 좋다 이거야, 숫자적으로는, 숫자적으로는 사실상 어려운 과정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숫자의 차이가 있다구.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서, 인간들이 하는 과정에서는 불가능이라는 것은 없는거야. 가능성을 가지고 항상 도전정신으로 접하다보면 그, 남들이 얘기했던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는거야. 인천이 1년동안 왜 여기까지 왔는가를 보여주고 끝낼 수 있도록 결코 포기하는, 포기하는 플레이, 포기하는 경기라는 말은 하지 맙시다."
이렇게 용기를 북돋는 얘기는 너무 많이 들어온 얘기였지만 이 때만큼은 정말 절실하고 뼈에 사무치는 이야기였다. 어떻게 결승에 올라왔는데,1차전에 졌다고 해서무기력하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결승 2차전에서 2대 1로 이겼지만 종합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리고 울음을 터뜨리는 선수들과 응원단. 응원단은 선수들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선수들을 지지했고, 그리고 그 뒤에 있는 통천 배너...
이 통천 배너가 화면에 나오는 순간 나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막을 수가 없었다. 말이 필요없다. 선수들과 함께 하는 서포터스들의 마음을 표현한 문구가 이 이상 있을 수가 없었다.